양국진스피치 | 조회 25 | 2026-02-23 16:12:45
그리 자주 세상이 나를
속이지는 않지만, 가끔 속일 때면
'다 잊어버려'라는 말로
가슴까지 촉촉이 눈물 맺히게 하는
이슬 같은 벗 하나 있다면
어쩌다가 마주치는 벼랑 끝에서도
덥석 두 손을 잡고
'포기하지 마'라는 말로
다시 뜨는 내 안의 작은 불빛
등잔 같은 벗 하나 있다면
왠지 쓸쓸하고 허전할 때
한 줄기 바람처럼 단숨에 달려와
'힘내'라는 말로
인간적인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햇살 같은 벗 하나 있다면
인연이 깊다 한들
출렁임이 없겠는가 마는
그 모습 그대로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바위처럼 믿음직한 벗 하나 있다면
세상이 만만하더냐
사람이 만만하더냐
그 무엇 하나 만만하지 않아도
내가 너인듯 싶고
네가 나인듯 싶은 내 마음의 풍경 같은
인생의 벗 하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