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당신의 아이도 괜찮습니다.
부모들은 종종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이렇게 부족한 제가 부모 노릇을 한다는 것이 우스워요.”
그러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부족하지 않은 사람만 아이를 낳으면 아마 인류를 이미 멸종했을 것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부모도 완벽한 모습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지 않았습니다. 부족함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인간의 본래 모습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원망하는 부모들은 아이의 부족함도 견디기 어려워합니다.
작은 실수나 잘못도 바로 잡아주려 하고 모자란 것을 보면 채워주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고 무엇을 또 가르쳐야 하나 고민합니다.
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죠. 하지만 아직은 마음이 여린 아이에게 잔소리는 그저 독이 될 때가 많습니다.
너무 많은 잔소리로 자란 사람은 작은 잘못,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자기를 한심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겉보기엔 훌륭하게 자란 듯 보이는 분들 중에도 스스로를 괴롭히느라 내면은 지옥인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자기를 탓하고 아이를 탓한다고 해서 잘못이나 실수가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어쩔 수 없이 잘못과 실수를 계속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니까요.
아이들의 잘못은 너무나 잘 보입니다. 너무 잘 보여 그대로 두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부모인 우리 역시 얼마나 부족하고 모자란 점이 많습니까?
실수하고, 마음먹은 것도 못 지키고, 안 되는 일도 참 많습니다.
지난 한 달, 아니 지난 한 주만 찬찬히 돌아봐도 부끄러운 일 몇 가지가 금방 떠오릅니다.
하지만 조금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못난 부분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그렇지만 더 잘해보려는 마음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심지어는 잘해보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지금은 버겁다면 조금 뒤로 미뤄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우선은 나를 지켜가야 더 오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그래야 결국 더 깊이 변할 수 있습니다.
부족한 내가 못마땅하더라도 부족한 나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부족한 아이가 못마땅하더라도 부족한 그 모습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부족한 모습에 가슴이 답답해오면 아이가 갖고 있는 사랑스러움에 애써 눈을 맞추세요.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사랑해야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랑은 가짜 사랑입니다.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된 내 욕심일 뿐입니다.
욕심도 때로는 발전을 위한 힘이 되지만 욕심껏 안 될 때 금방 무너집니다.
화려한 꽃이 피길 바라며 나무에 물을 줍니다. 얼른 꽃이 피지 않으면 초조해지죠.
옆에서 멋진 꽃이 피어나면 거기로 내 마음이 다가가고, 내 욕심대로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는 나의 나무는 미워집니다.
그저 내 나무를 사랑했다면 그런 미움도, 초조함도 없을 것입니다. 꾸준히 정성을 다할 수 있겠죠.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나무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내게 보여줄 것입니다.
욕심이 그 순간까지 나를 기다리지 못하게 할 뿐입니다.
당신도, 아이도 괜찮습니다. 제각기 아름다운 나무이고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