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 물어라
김경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장소를 정할 땐 두 번 묻는 것이 예의"라고 말한다. "마음대로 하라"는 답을 들었어도 한 번 더 물어 상대의 의중을 정확히 판단한다. 상대가 원하는 곳이 있으면 두 말 없이 응한다. 특히 사업상 중요한 접대일 땐 상대의 취향에 끝까지(!) 맞춘다.
● 단골집 가라
최홍 사장은 주당과 약속을 잡을 땐 일식당이나 한식당을 고른다. 포도주가 아닌 정종이나 위스키로 시작하기 위해서다. 양식 레스토랑에서 포도주를 마신 뒤 2차, 3차에서 다른 술을 마시게 되면 다음날 심한 숙취를 각오해야 한다. 처음 가는 식당을 찾는 건 금물이다. 단골집에 가면 따로 취향을 설명할 필요가 없으며 종업원의 '아는 체'로 체면도 산다. 지나치게 밝은 조명은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 집착할수록 만남도 더 성공적이 된다.
● 여성 배려를
여성들은 겨울에 부츠를 즐겨 신는다. 벗고 신기가 불편한 데다, 자칫 신발 속은 신경을 쓰지 않아 남 앞에 보이기 불편할 때도 있다. 모처럼의 만남이라 한껏 멋 내고 나섰는데 약속 장소가 좌식이면 난감한 일. 신발을 벗어야 하는 곳이면 상대 여성에게 미리 귀띔해 주는 것이 예의다.
● '감초' 포도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비디오 학습'을 통해 포도주의 기본을 익혔다. 다른 CEO들도 마찬가지. 요즘은 대기업 팀장급만 돼도 회사가 마련한 포도주 강좌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설익은 '포도주 박사'들이 넘쳐나는 것이 사실. 조신 SK텔레콤 상무는 포도주에 대해 제법 탄탄한 지식을 갖고 있음에도 이를 애써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처음 맛보는 포도주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간단한 메모를 해놓는다.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어 상대도 부지불식간 따라하다 어느새 생소한 포도주를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마음이 된다. 포도주는 2명일 땐 1병, 3~4명일 때는 2병이 적당하다. 더 마셨다간 너무 풀어져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여성들이 주의할 일이다.
● 유머는 기본
약속 장소에 갈 땐 요즘 상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주제로 대화하면 좋을지 잠깐이라도 고민한다. 골프 안 치는 사람에게 그 얘기만 한다거나, 자녀가 대학입시에 실패했는데 교육 얘기를 꺼내는 건 금물. 일 때문에 만난 상대라도 심각한 얘기는 5분이면 족하다. 김경준 파트너는 "처리할 일이 많으면 다이닝이 아니라 도시락 회의를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처럼 즐거운 대화를 위해 우스개 몇 가지는 꼭 챙겨가는 열성파도 있다. 유머는 만남을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윤활유다. LG그룹 정상국 부사장은 "그래도 경청보다 더 좋은 대화법은 없다"고 한다. 눈 맞춰 잘 듣고 자주 웃어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매너다.
● 감동 마무리
최홍 사장은 지난해, 아르마니와 페라가모 넥타이 100개를 준비했다. 비즈니스 다이닝이 있을 때마다 상대의 연령과 취향을 고려해 그중 하나를 선물했다. 최 사장은 "때로는 대화 상대가 아닌 그의 아내를 겨냥한 선물이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했다. 취향과 상관없으면서 고가인 아이크림 등이 제격이다. 박현주 회장은 외국 손님을 만날 땐 꼭 인삼을 준비한다. 끝까지 책임지는 것도 중요하다. 택시 요금을 대신 내주거나, 여성이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을 때 나서 기사와 직접 대화하고 수고비까지 지불하면 두고두고 "매너 좋은 사람"이란 칭찬을 듣게 될 것이다. 헤어진 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오늘 즐거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돋보이는 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