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가지 못한 말처럼
서울로 가지 못한 사람처럼
샛강 여울목을 떠나지 못하는
작은 어부가 있습니다
간밤에 잡은 고기 너무 커서배가 기우뚱거렸다는 이야기도 없습니다
햇살 눈부신 아침바다
작은 파도보다 큰 춤으로
거들먹거리며 돌아오는 만선의 기쁨도 모릅니다
그래도 작은 물에는
작은 기쁨이 있습니다
송사리 때 몰아가다 피라미랑 놀고
붕어 한 마리에 가슴 뛰는
욕심 없는 어부가 있습니다
지루한 한나절 물고기 숨어 있고
허기진 저녁 종다래끼 비었어도
소리 없는 환한 웃음으로
춤추는 듯 신명난 걸음으로
가슴 벅찬 만선의 어부처럼
물살 가파른 샛강 여울목을 떠나지 못하는욕심 없는 작은 어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