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집권시절에 참모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겨우 정상까지 올라온 대통령과 일행들은북한산의 경치를 보면서 즐거워했다.
잠시 후 옆에 있는 장관 한분이 말하길"각하 좋은 산입니다."라고 말하자
김영삼 대통령 왈"음, 그래 이런 좋은 산을 좌청룡 최백호라 한다지"하고 말하자
주위사람들이 폭소를 일으켰다는 얘기다.
물론 이 이야기는 만들어진 이야기겠지만
좌청룡우백호를 좌청룡 최백호로 잘못 아는 것은 식자우환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아예 그러한 전문용어를 몰랐으면
그런 실수가 없었을 것인데 너무 많이 알아서
이러한 우환이 닥치는 것이다.이런 것을 '식자우환'이라 한다.
또 이와 비슷한 예가 있다.친구들 3명이서 식사를 하는데
경석이라는 친구가 너무 아는 것이 많고 박식해서
나는 그 친구에게"어이, 자네는 꼭 방통 같네, 그려" 했더니,
그 친구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나를 향해 소리치는 것이었다.
"뭐라고? 밥통?""너 말 다했어? 이 나쁜 놈""내가 너를 만나면 내 성을 갈겠어"
하면서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나가버렸다.
사실 그 친구도 식자우환인 격이다.
평소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친구이기에
나는 그 친구를 삼국지에 나온 유명한 모사방통이라는
우수한 인물에 비유를 했더니,친구는 방통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대화 자체가 단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위와 같은 경험을 한번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정보를 어설프게 잘못 알아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말이다.
누가 던지는 질문에 답할 때도 정확히 아는 것을 얘기해야 하고
내가 지금 표현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구별해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항상 어떤 물음에 답할 때는 내가 그 내용에 대해
얼마나 전문성이 있는지 확인하고대화에 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1.10.17
양국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