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제자는무려 3,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사실 공자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던 인물이다.
정치가 싫어서가 아니라정치에 몇 번 참여했다 특별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해
중용되지 못한 것이다.
공자는 지금으로 말하면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강의하는
사설강사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직업 자체가 전국 순회강사였고,
그것이 기반이 되어 각지에 많은 제자들이 형성되었다.
공자의 많은 제자 중에 안회라는 제자는 제자 중 최고의 제자로서
덕망이 높고 공자로부터 신임이 두터운 제자였다.
어느날 제자 안회는순회 강연도중 저녁에 제를 지낼 밥을 짓기 위해
부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제자의 모습을 공자는 문풍지 사이로
제자 안회의 밥하는 광경을 내려다보는데,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에 비해 밥이 부족한 상황이었고또 제를 지낼 밥 이었는데
제자 안회는 솥뚜껑을 열자마자 손을 넣어
밥을 한 움큼 먼저 입에 넣는 것이 아닌가.
이 광경을 본 공자는안회의 모습에 몹시 실망스러워 안회를 불러 물었다.
"이 음식은 제를 지내야 하는 음식이다.
신성한 제를 지낼 음식을 먼저 먹어서는 안 되는데
어찌 너는 먼저 밥을 한 움큼 먹었느냐" 라고 호통을 치자
안회는 "스승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먹고 싶어 먹은 것이 아니라 사실은 제가 솥뚜껑을 여는 데
그때 마침 부엌 천정에서 흙이 밥솥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흙뭍은 밥을 버리기 아까워 그 일부분만 먹었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깜짝 놀라 탄식하며 말한다.
"허허, 예전에 나는 내 귀를 믿었는데 이제 내 귀를 못 믿겠구나!
또 나는 내 눈을 꼭 믿었는데 이제는 내 눈도 못 믿겠구나!
정말 너를 의심했던 내가 부끄럽구나"
그렇다 공자는 자신이 신뢰하는 제자에게 절대적 믿음을 가졌지만
자신의 눈에 비춰진 상황을 보고는 순식간에 그 신뢰를 무너뜨려 버렸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 주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소문만 듣고 그냥 철석같이 믿어 버리고 눈으로 확인했다고 해서
진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상대를 매도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난다.
물론 우리 인간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 사람에게 비춰지는 행동들에 대해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사람을 좀 더 깊이 이해하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은혜 깊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